"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뛰어만 내렸어도, 모두 살릴 수 있었다. 하지만 민간 어선이 배 근처에 도착했어도 나오는 승객이 없었다."
CBS노컷뉴스 취재팀이 만난 에이스호 장원희 선장은 그날의 모습을 잊지 못했다. 장 선장은 사고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현장 구조에 나섰던 민간 어선 선장이었다.
6,800톤급 대형 여객선이 옆으로 누워 있었지만, 해경은 민간 어선의 접근은 통제하고 있었다. 장 선장이 현장에 도착한 지 20분이 지났을 때쯤, 배가 거의 다 기울어지고 그제야 일부 생존자들이 배 밖으로 대피하기 시작했다.
탈출에 성공한 승객은 멍하니 몸을 떨고만 있었다. 그러나 야속한 시간은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고 세월호는 바닷속으로 사람들을 안고 사라졌다.